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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한사에 전라도의 시작과 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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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찬기자
기사입력 2019-11-29

[로컬투데이=고창] 주행찬기자/ 마한사는 전라도의 시작이며 끝이다.

 

▲ 주행찬  전북취재본부장


그것은 전라도의 혼이며 정신이며 뿌리다. 전라도 땅을 밟고 있는 우리는 찬란했던 문명을 일으킨 선조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마한사를 정립하고 그것의 가치를 복원하는 일은 우리의 숙원이며 나아가 앞으로 맞을 새로운 천년의 시작이 될 것이다.

 

작년, 전라도는 정명 천년을 맞았다. 그럼에도 전라도의 역사적 정통성을 위한 고대사 연구, 특히 마한사 연구는 관심에서 제외되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가야사 연구가 본격 진행되면서 마한사는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다.  

 

가야사 연구는 영호남 화합이라는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지방공약에 따른 100대 국정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전라북도의 가야유적은 대부분 남원, 장수, 진안, 임실, 무주 등 전북 동부산악권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전북은 경상도에 비하면 가야 연구 및 복원의 초기단계 수준이다.

 

전북의 가야가 지닌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을 중점으로 연구되어질 것이다. 이처럼 정부 국정과제로 전북도와 경상도 간 교류협력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전라남도는 그러한 고대사 연구에 대한 대응으로 마한사로 집중하였다.

 

전남도는 2017년 마한권 개발 기본계획(마한 15개 권역)을 수립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전라남도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2018)하고 마한 문화 유적 발굴과 조사 연구의 틀을 마련했다.

 

영산강 유역 마한문화권 개발은 나주와 화순, 영암, 담양, 함평, 해남 등을 하나의 고대문화권으로 묶어 고대문화자원을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신라와 백제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가야유적 역시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점을 감안하여, 마한문화 역시 학술적 가치를 규명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전남도는 국토서남권역에 ‘역사문화환경지구’ 지정 추진 및 국비 지원 요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극적 대응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고창의 대응은 어떠한가?

 

고창은 고인돌의 고대사가 지닌 의미를 살려 민선7기의 캐치프레이즈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이라는 슬로건을 주창했다. 그러나 고창군은 한반도의 첫 수도의 당위성을 설명한 어떠한 근거나 논리적 타당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고인돌 문명사를 바라본 게 아니라 고인돌이라는 상징물에만 의식이 천착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고인돌은 선사와 역사 경계로 나눈다. 다시 말해, 고인돌은 신석기 후반과 청동기 시대의 거석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고인돌 연구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역사가 단층적 연구도 중요하지만 연대기에 따른 순서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발견되어진다는 점에서 고인돌 연구보다 마한사 연구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고창 고대사 인식의 허점이 그렇다. 그것은 고인돌과 모로비리국이라는 마한의 국읍을 구분되어 인식한다는 점이다. 한반도 첫수도의 연대기적 정체성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고인돌 연구도 중요하겠지만 마한사 연구로 확장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마한은 추산 50만정도의 인구가 살았으며 각각의 국가들이 연합체로 구성된 정치세력들이다. 그 중에서 많은 인구가 살았던 고창, 모로비리국은 국읍으로써 그 기능을 해 왔다. 그렇다면 고창은 고대사연구에 있어 고인돌도 중요하지만 본격적인 마한사 연구에 집중해야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전남도의 마한사 연구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고창군과 전라북도의 안일한 의식에 매우 강한 자극제가 된다. 하지만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정도보다 항상 행정의 시간은 찬찬히 흐르고 그 온도도 미적지근하다.

 

고창군은 앞으로 한반도 첫수도의 상징성을 구축하는 단서로 삼고 그 논리성을 구성하기 위해서라도 마한사 연구를 핵심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그것이 지닌 전라도의 정신, 혼과 얼을 찾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마한의 54국은 전라남북도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그것은 전라도의 뿌리를 알려주는 지리적 단서다.

 

이를 위해 고창군은 마한역사개발에 관련된 조례를 제정하고 전라북도 마한문화권을 아우르는 수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전북의 동부산악권에 분포된 가야사 연구에서 전라북도 전체를 관통할 역사적 정신축이 되는 마한사 연구에 새로운 지역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며 나아가 영호남의 균형 있는 고대사 연구를 위해서라도 전라도 마한사 연구가 가야사 연구처럼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외칠 수 있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마한, 고인돌 모두 유물이다. 죽어있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것은 이야기로 밖에 재생될 수밖에 없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만들어져야하고 그것이 부족한 마한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경상도 지역의 많은 가야축제와 전남도의 마한축제에서 보여주는 전시성 혹은 낭비성 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학술적 연구와 고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의 지원과 함께 그것이 축제를 통해 교육되어지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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