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기자수첩] "유기상 고창군정에 훈수한수 둘까 한다"

가 -가 +

주행찬기자
기사입력 2020-08-12

▲ 주행찬기자     ©로컬투데이

 

 

[로컬투데이=고창] 주행찬기자/ 바둑은 흑 돌과 백돌 두 가지 뿐이다. 그런대도 이 돌은 바둑판 위에서 온갖 천만조화를 다 일으킨다. 

 

컴퓨터가 0과1의 두 숫자로 못하는 일이 없듯이 바둑도 이 두 가지 색깔의 바둑알로 수천 수만 가지의 전투사항을 조합해 낸다. 

 

장기는 장기 알 하나하나 역할이(ROLE) 있다. 장기 알은 그 역할에 따라 움직인다. 차와(車) 포의(包) 역할이 다르고 말과(馬) 상의(象) 하는 일이 다르다.

  

장기와 바둑의 페러다임이 완전히 다르며, 장기는 한 마디로 적의 임금을 쓰러뜨리기다.부하들이 모두 살아 있어도 임금이 죽으면 패배한다. 거꾸로 부하들이 다 죽어도 최후까지 임금이 살아 있으면 승리한다.

  

직책에 따라 상하 위계질서가 확실하고 그래서 장기는 축구나, 농구 같은 골 넣는 운동과 비슷하다. 공무원 조직이나 군대 조직과도 닮았다. 우선 골을 넣는 것 보다 골을 안 먹는 게 중요하다.

  

장기에서는 임금을 온전하게 보전하는게 최우선이다. 

 

졸(卒)이나 말(馬), 상(象), 포(包)는 보디가드처럼 온몸을 던져 임금을 향해 쏟아지는 창과 화살을 막아야 한다. 그 다음에 적의 심장부를 향해 공격해야 한다. 

 

축구나, 농구에서 전술과 수비가 강한 팀이 이기는 확률이 높은 것과 똑같다. 기업이 아무리 불경기일지라도 일단 이익을 내야 회사가 살아남는다.

  

바둑은 땅뺏기 게임이다.

 

바둑알은 어떤 바둑알일지라도 하는 일이 다 똑같다. 직책도 평등하다.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꾸려나가는 각종 자선단체 조직이나 절이나 교회 같은 종교 조직과 비슷하며, 바둑알은 우선 자신부터 살아야 한다.

  

그러나 혼자서 산다는 건 불가능 하다. 살기위해서는 다른 바둑알과 선을 이어야(연대) 한다.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생존 띠를 만들어야 살 수 있으며 승리한다. 

 

아무래도 울력은 바둑판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바둑판엔 싸움터가 따로 없다. 바둑알이 놓여지는 곳 바로 그곳이 싸움터다.

 

그 땅이 어느 곳이든 싸워 이겨 두 집을 지으면 그곳이 바로 뼈를 묻고 사는 고향 땅이 된다. 이런 면에서 서비스권이 있는 테니스 경기와 닮았다고 말한다. 아니다. 어쩌면 자신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 세상에 던져진 인간과도 닮았는지도 모른다.

  

그곳이 어디든 왜 태어났든 다리를 땅에 굳게 딛고 살아야만 한다. 축구나 농구는 모든 공격가 수비가 골대에 집중된다. 그러나 배드민턴이나 탁구, 배구는 모든 곳이 싸움터다.

 

오늘날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바둑의 4귀와 4변이 두집 내기가 쉽듯이 배드민턴 배구 탁구에서 공격 성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상대 코트의 모서리와 양변이다.

 

정치인은 표로 먹고 산다. 유군수의 표밭은 고창읍 일명 시가지다. 하지만 외각의 민심은 분위기는 다르다 표를 얻으려면 외각의 민심을 살펴야 할 것이다.

 

기업도 상품을 팔려면 처음에 시장의 외각부터 파고 들어가야 쉽다.

 

장기는 그 조직이 매우 수비적이다. 그러나 바둑은 수평조직 (연대) 이다. 장기에서 장기 알은 각자 맡은 바 역할에 따라 임금을 위해 장렬히 몸을 던지는 게 최고 미덕이며, 장기조직은 명령에 다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장기는 임금이 있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후방이다. 모든 물자와 병사는 모두 최전방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축구 농구에서 골대에 공과 선수들이 몰리는 것과 똑같다.

 

명령도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결국 전투의 승패는 지휘관의 리더십에서 좌우된다. 지휘관이 아둔하면 그 전투는 하나마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의 축구 전술은 장기판 전술 이였다.

 

장기판의 장기 알처럼 선수들 각자 포지션에 따른 일정한 임무가 부여돼 있었다. 하지만 이런 축구는 모든 일에 정상적으로 돌아갈 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비상상황에선 문제가 발생한다. 장기에서 임금곁을 지키던 포가 죽었을 떄 차로 그 자리를 맡게 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기업의 비상 매뉴얼과 같다고 할까?

 

유기상 고창군수의 군정 운영은 이와 같은 장기판 운영이 아닌 토털 축구에서 나오는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를 생산하는 토털 축구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

 

고창군에 공직자들은 어느 포지션이든 구애받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네덜란드식 축구 방식으로 군정을 운영 하여야 한다.

 

감독의 지시가 필요 없는 그라운두 안에서 11명의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중앙수비수가 상항에 따라 순간적으로 최전방 공격수가 되고 최전방 공격수도 상황에 따라 최종 수비수가 되는 방식, 한마디로 이러한 방식은 바둑의 수평구조 방식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인사가 만사다.

 

만사인 인사 방식은 모든 선수가 역할은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장기에서 포는 포의 역할밖에 못하지만 바둑에서 바둑알은 그 어떤 역할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군수는 행정 운영 전술을 장기판 논리로 운영해서는 아니된다. 800여 공직자들 모두들 대등하게 대하는 바둑판 논리를 따라야 한다.

 

히딩크 리더십의 핵심은 바로 ‘인간존중’과 ‘신뢰’에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본 기자는 유군수의 군정 철학이 히딩크의 리더십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기업 활동이나 축구경기 특히, 정치는 생물과 같다.

 

끊임없이 꿈틀대고 요동친다. 끝도 시작도 없다. 그러나 반드시 이익을 내야하고 이겨야 한다. 수평조직인 바둑에선 멀쩡했던 말들이 한 순간에 죽기도 하고 다 죽었던 말들이 기적처럼 살아나기도 한다.

 

하지만 수직 조직인 장기에서 장기 알은 한번 죽으면 결코 살아 날 수 없다. 네덜란드 축구는 바둑판 조직이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토론을 즐겨 한다.

 

사소한 부상인데도 더 이상 못 뛰겠다고 벤치에 사인을 보낸다.

 

이렇듯 고창군 공무원들이 어떠한 행정적 전술을 놓고 군수와 다투는 공무원은 고창군 밖에 없다는 평을 들어야 한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이러한 평은 나쁜게 아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기업은 조직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기 능력을 100% 발휘해 주는 조직이다. 조직 속에 인간은 역할을 맡겨 주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 역할을 지정해 주고 그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조정해줘야 비로소 일에 열중한다.

 

하지만 역할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인간과 인간 사이 틈이 생긴다. 그 틈이 조직을 금가게 한다. 그래서 조직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들 간의 호흡이다.

 

그 호흡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바둑판의 바둑알 같은 정신이다. 달빛이 너무 밝으면, 주변의 별빛들은 빛을 잃는 법이다. 한마디로 나 혼자 깨끗하다고 해서 조직이 깨끗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많은 군민들이 염려하고 우려하는 대목이다.

 

군주는 자고로 주변정리를 잘하여야 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로컬투데이. All rights reserved.